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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두살된 딸이 있습니다.

내가정을 작은교회로
2018-03-12
조회수 1043

저는 스물두살된 딸이 있습니다.

이 딸이  일곱살 때 이웃아저씨로부터 성폭행을 당하고  초등학교5학년 때 전학간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더니  중학교 1학년 들어가서 선배들로부터 폭행을 당하고  담배심부름을 강요받다가 가방검사에 걸려 담임선생님의 잘못처신으로 결국은 학교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심한 우울증 증세를 보이던 아이는 집 밖에 나가는 것 조차 싫어하고 자기 방에만 틀어박혀 생활하던 중 체욱관에 나가 운동을 시작하면서  많이 밝아졌습니다. 그즈음에 검정고시로 중학과정을 다마치고 고등학교과정을 공부하려고 했지요.그런데 같은 또래 친구들이 한명도 없어서 친구들을 만들고 정상적인 학교과정을 마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2년을 기다려 발품팔며 수소문끝에 고등학교에 운동선수로 진학했는데 진학한학교에서 선수부를 없애는 바람에 다른학교로 전학하고 전학한학교에서 기숙사가 없어서 남자애들이랑같이 혼숙을 하는 방을 제가 보고 운동을 그만두게 했더니 학교에서 또 왕따를 당하게 되었어요.

할 수 없이 담임선생님의 도움으로 -이 땐 고3되던해라 전학이 안되는데-다른지방으로 전학을 했어요.집에서 3시간 걸리는 학교로....하루에 6시간을 학교에 왔다갔다하면서 보내게되니 아이와 난 너무 지쳐 견딜 수가 없더군요.. 그러다보니 친구를 사귀어 친구집에서 지내는 날이 많아지더니  2살 연하인 남자애를 좋아하다가 미혼모가 되었어요.

그것도 쌍둥이를 가져서 그 남자애랑 둘이같이 살아보겠다고 친구네집에 얹혀사는 것을 제가 집으로 데려다 돌보다가 그 남자애는 자기 집으로 돌아가고 제 딸 혼자 아기를 낳았지요.지금은 쌍둥이들이 18개월된 남자애들로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 딸아인다른 2살 연하인 남자애를 죽고 못살듯이 좋아하더니, 그 남자애가 너무 부담스럽다며 제딸아이 곁을 떠났는데, 이제 5살 많은 오빠를 만나 조심스레 사귀고 있습니다.

저는 매일 술을 먹어야 잠을 자고 줄담배를 피는 제 딸아이가 결혼생활을 과연 해낼 수 있을까  너무 걱정스럽습니다. 제 남편도 2년간의 병원생활을 끝내고 집으로 왔지만,자식으로 인해 살고싶은 맘이 없다합니다. 불편한 몸으로 하루종일 몸을 학대하듯 일을 합니다

집에서는 예배를 하고 있습니다. 일부러 시간을 쪼개 제 딸아이를 데리고 기도하러 산에가기도 하구요. 또 제 딸아인 여태까지 주일예배를 한 번도 그른적이 없읍니다.성령체험도 했고 늘 울면서 기도도 합니다.그런데도 밤만되면 술을 먹지 않으면 안되니. 그것도 폭주를 합니다. 소주 2병은 기본이니까요...이번엔 제발 제대로 사귀어서 가정을 가졌으면 좋겠는데  도와주세요!!  손이 떨리고 마음이 벅차올라 두서 없이 적었습니다.




자매님 글을 읽으니 저 또한 여러 모로 마음이 답답하고 안타깝습니다.

우선, 다른 관계에서 낳은 쌍동이에 대한 부담을 안으면서 진심으로 따님을 사랑하고 가정을 성실하게 꾸려나갈 남자라고 생각되지 않으면, 따님이 지금 사귀고 있는 "오빠"와의 관계에 기대하는 것보다는 쌍동이 아이들의 아빠를 찾아 함께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됩니다. 자매님께서 쌍동이 아이들을 돌보아 주실 수 있다면, 따님은 낮에 일자리를 찾아 일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따님이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문제는 기도원에 가는 것으로 해결될 수 없는 듯이 보입니다. 그보다는 매일 저녁 아이들이 잠드는 대로, 따님과 함께 조용히 성경을 읽으며 성령의 도우심을 받으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영혼을 소생시키는 능력이 있음을 믿고, 꾸준히 계속해 보시기 바랍니다. 현재 따님께 필요한 것은 남자 관계보다는 부모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입니다. 따뜻한 사랑만이 사람의 영혼을 치유하고 소망을 가지게 할 수 있습니다. 혹시라도 지금까지 따님의 과거에 대해 한탄하며 절망적인 말씀을 하셨다면 자매님 자신이 먼저 생각을 바꾸고, 따님의 미래에 대해 소망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무한한 가능성을 준비하고 계신 분이심을 믿고, 따님께서 밝은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격려하시기 바랍니다.

보수가 적은 일이라도 성실하게 일하면서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밝은 마음으로 아이들을 양육하는 데 전념하다 보면 과거의 상처도 어느 정도 치유 받게 될 것입니다. 그 후에 인격적으로 성숙한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굳이 다른 사람을 만날 가능성을 배제할 필요는 없지만 혹시 그 사이 아이들 아빠가 성숙한 모습으로 다시 찾아 온다면 더 없이 좋은 일이 되겠지요.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 (고린도후서 5장 17절)는 말씀처럼 그리스도 안에 소망을 둔 사람들에게는 얼마든지 새로운 미래가 펼쳐질 수 있습니다. 그 동안 단지 예배만 드리셨다면 이제부터는 하나님께서 펼치실 미래에 대해 소망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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