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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가정을 작은 교회로 멤버 인터뷰

나현숙 Member
사실, 가정예배에 대해서는 그동안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보았습니다. 성경 이곳저곳을 뒤져가면서 그날에 적당한 말씀을 찾아보려고도 하고, 이런 저런 교재를 훑어보면서 계속적이지는 않았지만 나름대로 꽤 많은 노력을 했지요.
아이들이 성경적으로 양육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항상 가지고 있었기에 성경을 처음부터 함께 읽고 묵상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또 그런 깨달음을 바로 실천에 옮기기로 다짐했지요.  
창세기 1장부터 시작하면서 미리 준비해야 하는 입장에서 정말 많은 은혜를 받았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모여 앉아서 성경을 2~3장 읽고 말씀 중에서 가장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을 서로 나눕니다. 그러고 나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제게 질문을 하지요.  
중학교 3학년과 1학년 남자아이라 장난이 심하고 한창 사춘기를 겪는 시기이기 때문에 예배드리는 자세나 여러 문제로 수많은 갈등을 빚었고 지금도 겪고 있습니다.
어느 날엔 예배도중에 작은 아이로부터 시작된 장난이 큰 아이에게 전달되고 제가 좋은 말로 타이르려고 시도했지만 제대로 되지 않아서 예배가 완전히 엉망진창이 되었습니다. 화가 난 저는 아이들을 야단쳤고 아이들도 기분이 많이 상하게 되었어요. 어쨌든 예배는 마쳤지만 전혀 은혜롭지 않았고 서로 감정이 상해서 분위기가 좋지 않았죠. 아이들을 거실로 내보내고 문을 잠근 채 저는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주님께 예배드리는 일이 왜 이렇게 힘든 건가요? 제가 어떻게 이 아이들을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키울 수 있나요? 도대체 무엇이 문제인가요?”
이렇게 기도할 때 불현듯이 제 마음에 스쳐가는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주일예배 때 딴 생각을 하고 있는 제 모습, 목사님 설교를 비판하고 판단했던 일들…. 저는 겉모습은 경건한 척 예배에 임하고 있었지만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하나님만이 하실 수 있는 영역까지 침범해서 남을 판단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것도 예배시간에!
아이들의 모습이 바로 저의 모습이었던 것입니다. 그렇게 제 잘못을 깨닫게 하시고 회개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가정예배를 항상 기도로 준비하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들도 조금씩 변하기 시작하여 이제는 장난도 거의 치지 않고 예배시간에 집중해서 말씀을 읽고 기도할 때는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을 알기 원한다는 고백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큰 아이가 레위기를 읽으면서 처음부터 이렇게 꾸준히 읽으니까 참 좋다며 레위기는 처음 읽어본다면서 빨리 계시록까지 읽고 싶다고 얘기할 때는 정말 감동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매일 예배드리면서 잊지 않고 기도하는 것은 우리 모두가 하나님을 더욱 깊이 알아가는 것과 하루빨리 아빠가 가정예배에 참석해서 함께 예배드리는 것입니다.  
처음엔 그저 자녀를 믿음으로 양육시키고자 하는 목적에서 가정예배를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예배를 통해 제 믿음이 자란다는 마음이 듭니다. 예배를 통해 아이의 엄마로서의 나를 보며, 남편의 아내로서의 나를 보며, 하나님의 딸로서의 나현숙을 봅니다.
이렇게 기도하게 하시고 예배하게 하시며, 예배 가운데 아이들의 모습을 통해 나를 보게 하시는 만왕의 왕 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